[광주/전남]광주지하철, 릴레이 축제로 예술공간 탈바꿈

  • 입력 2004년 7월 11일 23시 22분


“지하철, 우리는 즐기러 간다!”

4월 개통과 함께 다양한 전시 및 공연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광주지하철이 최근에는 퇴근길 직장인들과 역세권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축제를 열고 있다.

7일 오후 7시 광주지하철 1호선 농성역 광장. 역사 외관이 유리와 철골조로만 세워져 외관상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이 역사 광장에서 한바탕 공연이 벌어졌다.

이 공연은 광주도시철도공사와 광주문예회관 산하 6개 시립예술단이 함께 마련한 ‘메트로 여름축제’. 음향과 조명시설의 수준은 전문공연장보다 못하지만 한눈에 주변 동네에서 나온 것을 알 수 있는 차림의 노인네들과 아낙네들, 어린이들은 물론 양복차림의 퇴근길 직장인들까지 한데 섞여 손바닥을 두드리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금세 ‘얼쑤’하고 추임새를 넣는 할아버지도 눈에 띄었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이날 ‘샘솟는 국악의 밤’이라는 주제로 산조 시나위 국악가요 등 요즘 사람들 입맛에 맞게 다시 짠 국악관현악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농성역 공연장에서는 △교향악단(월) △소년소녀합창단(화) △국악관현악단(수) △합창단(목) △무용단(금) △국극단(토) 등이 7월 한 달간(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2시)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광주지하철은 지하역사 벽면을 유명 예술가의 설치작품으로 채우는 등 건설단계에서부터 문화 예술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문원호(文元浩) 사장은 “도시의 지하철이 밀고 밀리는 삭막한 교통수단을 넘어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하고 서로의 느낌을 나누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 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는 각 역별 유동인구의 특성과 시간대를 고려해 보다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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