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당진지사와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20분경 당진군 송악면 서해대교 중간지점 밑 바다에서 서모씨(46·충남 천안시)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태안해경은 이날 오전 6시 40분경 “서해대교 상행선 중간지점 갓길에 승용차만 있고 운전자는 없다”는 신고를 받고 서해대교 밑 수색에 나서 서씨의 익사체를 발견했다. 승용차는 서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1일 오전 4시 41분경 서해대교 하행선에서 김모씨(39·경기도 안산시)가 바다로 뛰어내려 1주일 만에 익사체로 발견됐다. 지난달 23일에는 홍모씨(27·경기도 수원시)가 투신자살했다.
김씨의 경우 자녀 두 명을 태운 승용차를 다리의 갓길에 세운 채 자신만 차문을 열고 나와 투신하는 장면이 도로공사 CCTV(폐쇄회로 TV)를 통해 그대로 목격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CCTV를 보고 있는데 김씨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여 직원들을 급히 출동시켰으나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상황이 종료된 뒤여서 아이들만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이들 기관들에 따르면 서해대교 투신사건은 올 들어 5건, 지난해 2건 등 2000년 11월 개통 이후 모두 9건이 발생했다.
서해대교가 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 상의 다리이기 때문에 제지할 수 있는 행인이 많지 않는 데다 다리 난간의 높이가 1.3m로 낮아 몸을 던지기가 용이해 자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관계기관들은 분석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투신자살을 막기 위해 난간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구조물을 추가할 경우 하중이 높아져 다리가 바닷바람을 견딜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며 “일단 다리에 설치된 CCTV(현재 4대)를 늘리고 모니터와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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