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무인카메라로 산불 감시 "'도깨비불'을 막아라."

  • 입력 2004년 7월 12일 14시 50분


충남 서산시가 해마다 되풀이 되는 가야산(해발 678m·해미면 대곡리) 산불을 막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최근 1000만원의 신고 포상금을 내건 데 이어 1억5000여만원을 들여 '산불감시용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무인카메라는 방화성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대곡리에서 1㎞ 가량 떨어진 연암산 에 8월 설치돼 시범운영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장면을 무선으로 시청에 설치된 모니터로 보내면 낮에는 산불 담당자가 밤에는 당직자가 24시간 확인한다. 관내 북부권의 산불 예방을 위해 성연면 성왕산에도 별도의 무인감시카메라 1대를 설치한다.

시가 지난달 중순 '가야산 산불방지 대책회의'를 갖고 방화자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한 것과 함께 이처럼 겹겹의 대책을 마련한 것은 무수한 대책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

시는 1992년 4월 이후 가야산에서 발생한 41건의 산불이 △한 지점(대곡리의 한서대 반경 2㎞ 이내)에서 집중 발생(36건)하고 △실화와는 달리 야간 발생률(54%)이 높으며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된 전날 빈발하는 특징을 지닌 것으로 미뤄 방화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공무원과 마을 청년들로 야간 매복조와 순찰대 등을 운영하고 경찰도 순찰과 수사를 펼쳤으나 소용이 없었다"며 "무인카메라 설치로 낮에는 방화범의 인상착의 식별이, 밤에는 산불의 즉각적인 포착이 가능해 대처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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