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여수로 열차 여행을 다녀왔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녹음 짙은 산과 한가로운 들판을 바라보면서 기차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쾌한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거의 눕다시피 비스듬하게 자세를 취한 한 승객이 신발을 벗고 건너편 좌석을 향해 길게 발을 뻗고 있는 것이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그런 승객이 한둘이 아니었다. 대중교통수단에서 신발을 벗고 발을 뻗는 광경이 하등 부끄러울 게 없는 것처럼 정착된 느낌이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특히 대중이 이용하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더 그렇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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