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늘어난 효자-전입자-외지車…충청도는 ‘新3多道’

  • 입력 2004년 7월 12일 18시 29분


‘충청도는 신 삼다도(三多道)?’

충남 연기군-공주시가 사실상 수도 이전지로 확정된 이후 나타난 세 가지 현상을 두고 나온 말이다.

하나는 효자가 늘었다는 것.

예부터 ‘충절의 고장’으로 불리는 충청도지만 세태 변화로 고향과 부모를 떠나 외지에 사는 사람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 문안 인사를 위해 부모를 찾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부터 토지수용과 함께 보상이 시작되면 최소한 5조원의 현금이 이 지역에 뿌려질 것”이라며 “이들의 고향 방문은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둘째는 전입자가 늘고 있다는 것. 실제로 후보지에는 출향민들의 ‘U턴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연기군 남면사무소의 경우 토요 휴무일인 10일 하루에만 27명이 전입신고를 했다. 남면의 경우 주민등록상 전입자는 4월 81명에서 지난달에는 200명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서는 더 늘어나고 있다.

수용 예정지인 금남면도 마찬가지. 출향민 외 위장전입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는 차량의 방문이 크게 늘어난 것. 휴일인 11일 연기군 조치원읍과 공주시 우성면, 청양군 목면 등 농촌지역에는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온 외지차량으로 북적거렸다.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둘러보거나 부동산중개업소를 방문해 매물 등을 문의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공주시 우성면의 한 주민은 “예전과 달리 이젠 외지 차량 보는 게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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