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비행기에 테러범 탑승”…인천공항에 怪메일

  • 입력 2004년 7월 12일 18시 38분


국제 테러 용의자가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는 첩보가 입수된 12일 인천공항세관이 입국하는 여행객들의 소지품을 정밀검사하고 있다.-인천=원대연기자
국제 테러 용의자가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는 첩보가 입수된 12일 인천공항세관이 입국하는 여행객들의 소지품을 정밀검사하고 있다.-인천=원대연기자


한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테러범이 탑승했다는 e메일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공항당국이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탑승객 조회에 나섰다.

12일 인천공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항 항공교통관제소에 “한국행 비행기에 테러리스트가 타고 간다. 그는 기독교 행사 초대장을 가지고 있으며 알 카에다와 연계가 있는 ‘압둘 라잡’이라는 사람이다”라는 내용의 e메일이 도착했다. e메일은 발송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인터넷 포털 야후 검색메일을 통해 도착했다.

공항당국은 이날 우선적으로 미국을 떠난 한국행 비행기 탑승객에 대한 명단 조회와 함께 e메일 배달 경로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압둘 라잡’이란 이름의 탑승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조회한 결과 ‘압둘 라잡’이란 인물이 여객기에 절대 탑승해서는 안 되는 ‘노 플라이트’ 명단에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공항경찰 관계자는 “제보 차원에서 e메일이 도착한 것 같다”며 “장난 메일 여부와 함께 타인 명의로 테러범이 탔을 가능성과 다른 지역에서 오는 항공기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7일과 9일에는 미국행 여객기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각각 주한 미국대사관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전달되기도 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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