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 백록담 분화구 정밀진단

  • 입력 2004년 7월 12일 20시 44분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분화구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이 이뤄진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환경부가 3억원을 들여 8월부터 내년 11월까지 ‘백록담 담수 보전 및 암벽붕괴 방지방안’에 대한 용역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용역조사에는 국내 7개 대학과 연구소 등이 참여해 백록담 퇴적층 특성, 담수보전 모형실험, 화산지질 특성, 암벽붕괴 가능성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정기적인 관측조사 결과 백록담 담수의 평균 깊이는 1.6m, 저장량 2만4000t 규모이고 집중 호우가 내려 물이 찰 경우 최대 담수 깊이는 4m, 저장량은 5만6000t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록담 분화구에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는 날이 연간 100일에 이르는 등 해마다 담수 저장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백록담 북벽과 서북벽의 암반층이 허물어져 20년가량 지나면 원형인 분화구가 말굽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백록담 분화구의 훼손에 대해 자연 상태로 둬야한다는 주장과 인공적인 방지대책이 마련돼야한다는 입장이 서로 맞서고 있다”며 “이번 용역에서 백록담 분화구에 대한 종합 처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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