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평택항 타당성조사 논란…감사 청구

  • 입력 2004년 7월 12일 20시 44분


인천 경실련과 인천항운노동조합이 정부가 실시한 평택항 양곡부두 건설에 관한 타당성 보고서가 엉터리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12일 경실련과 항운노조에 따르면 기획예산처는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평택항 양곡부두(서부두)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인천대, 한국신용정보㈜ 등에 용역을 의뢰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해수부는 민자를 유치해 평택항에 연간 300∼400만t의 처리능력과 30만t 규모의 보관시설을 갖춘 양곡부두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에는 현재 인천항의 양곡처리능력은 연간 750만t, 양곡보관시설은 68만t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인천항의 최대 양곡처리능력은 1050만t, 보관시설은 95만7500t에 달해 보고서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인천항은 4, 6부두에서 수입양곡을 처리하고 있으며 대한싸이로㈜ 등 5개 하역사가 연간 983만4000여t(1999∼2003년 평균치)의 양곡을 처리하고 있다.

특히 인천항에서 처리하던 ㈜선광이 내년부터 군산항에 연간 100만t의 곡물처리능력을 갖춘 부두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인천항의 곡물 처리는 더욱 원활해 질 전망이다.

경실련과 항운노조는 보고서의 기초가 되는 통계가 큰 차이를 보인 것에 대해 “인천항의 양곡처리능력을 축소해 대체 항구의 건설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인천항운노조는 지난달 26일 감사원에 평택항 양곡부두건설에 대한 타당성조사 보고서를 재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감사를 청구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국장은 “평택항 양곡부두 건설은 중복투자에 따른 예산낭비 현장이 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타당성 조사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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