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하나뿐인 지구’ 해양오염 실태 고발

  • 입력 2004년 7월 14일 17시 54분


한국에서 해류와 바람을 타고 떠내려와 대마도 해변을 오염시키고 있는 쓰레기들. EBS ‘하나뿐인 지구’는 19일 바다의 쓰레기 문제를 국제적으로 조명한다. 사진제공 EBS
한국에서 해류와 바람을 타고 떠내려와 대마도 해변을 오염시키고 있는 쓰레기들. EBS ‘하나뿐인 지구’는 19일 바다의 쓰레기 문제를 국제적으로 조명한다. 사진제공 EBS
일본 교토 인근의 고토히키 해변. 이 곳 ‘고토히키 해변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시민단체는 12년째 해류와 바람을 타고 떠내려 온 각국 쓰레기들을 국가별로 기록하고 있다. 그 목록에는 한국에서 온 1회용 주사기, 중국에서 온 1회용 라이터를 비롯해 북한의 폐어선도 적혀 있다. 또 한국의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는 중국 쓰레기가 떠내려 오고 있으며 일본의 쓰레기는 미국 하와이로 가기도 한다.

EBS ‘하나뿐인 지구’(월 오후 10:20)는 19일 ‘대마도로 건너간 바다 쓰레기’ 편을 통해 국제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바다의 쓰레기를 조명한다.

일본 대마도는 한국에서 건너 온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 한국의 육지에서 발생한 쓰레기들이 여름 장마철에 바다로 떠내려갔다가 겨울철 북서풍을 타고 대마도로 건너가는 것이다. 이 쓰레기 중 특히 심각한 것은 한국 양식장에서 사용한 염산통이나 병원에서 쓴 1회용 주사기 등. 특수 처리되어야 할 쓰레기들이 그대로 건너와 해변을 오염시키고 있다.

한국도 중국에서 건너오는 쓰레기로 인한 오염실태에 대한 조사와 대책을 서둘러야 할 처지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김광범 PD는 “3년 전 전남 신안 앞바다를 취재할 때 상당량의 중국 쓰레기들이 보였지만 중국의 산업화로 인해 쓰레기들이 더욱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어민들이 조업 중에 버린 폐어구나 어망, 비닐도 ‘바다 속 쓰레기’가 되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 바다쓰레기들은 해난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 PD는 2001년 10월 ‘바다로 간 쓰레기’에 이어 이번 ‘대마도로 간 바다 쓰레기’로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그는 12월 ‘하나뿐인 지구’ 800회 특집을 맞아 동북아 3국의 바다 쓰레기 문제를 짚고 싶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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