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집중호우… 곳곳 낙뢰-침수 피해

  • 입력 2004년 7월 14일 18시 49분


14일 남부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전남 진도지역에는 시간당 83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진도읍 동해리 가옥 1채가 파손됐고 진도읍 내의 주택 21채 등 모두 45채의 주택과 농경지 1751ha가 한때 침수됐다.

또 진도군 임회면 석교천 둑 8m가 유실되면서 인근 농경지가 침수됐고 진도 석포∼산월 군도 18호선 도로 절개지가 붕괴돼 한때 차량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전남 목포시에서는 용당동 2, 3호 광장과 산정1동, 유달동 등 저지대 도로를 비롯해 상가와 주택 28채가 일시 침수 피해를 보았다.

서부 경남지역에는 낙뢰로 인한 전화불통과 화재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5분경 진주소방서에 벼락이 떨어져 119신고전화가 20여분간 불통됐다.

이에 앞서 오후 1시40분경에는 하동군 악양면 강모씨(68)의 감 저온창고에 낙뢰에 의한 화재로 추정되는 불이 났으며 오전 7시에는 하동군 진교면 J석재공장에 벼락이 떨어져 컨테이너와 사무실 용기 일부가 파손됐다.

이날 오후까지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려 진도 238.5mm, 해남 176.5mm, 광주 123.5mm, 목포 139.1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목포의 경우 14일 오전 11시∼낮 12시 1시간 동안 60mm의 폭우가 내렸다.

한편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 15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와 강원도가 10∼40mm(많은 곳은 60mm 이상), 영남과 호남지방은 30∼60mm다. 기상청 김태룡 공보관은 “진도에 238.5mm의 비가 내리는 동안 부근의 완도는 15mm가 내리는 등 이번 장마는 지역별로 편차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