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곳중 1곳 임금 삭감-동결…올 인상률 5.4%

  • 입력 2004년 7월 14일 19시 06분


올해 들어 기업 5곳 가운데 1곳은 근로자 임금을 삭감하거나 동결했으며, 임금인상률은 2000년 이후 최저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6월 말 현재 임금교섭을 타결한 100인 이상 사업장 1770개의 평균 임금인상률(총액기준)은 5.4%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3%포인트 낮으며 2000년 상반기(7.8%) 이후 최저치다. 임금인상률은 2001년 상반기에 5.7%, 2002년과 2003년 상반기에 6.7%였다.

특히 올 7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한 1000인 이상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이 중소기업의 임금인상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1000∼5000인 미만 사업장과 5000인 이상 사업장은 각각 5.0%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 500∼1000인 미만 사업장 5.6%, 300인 미만 사업장 5.7%, 300∼500인 미만 사업장 6.1% 등이었다.

올해 임금 동결 및 삭감 사업장은 18.5%인 327개(동결 318개, 삭감 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3.4%)에 비해 5.1%포인트 늘었다. 이들 사업장 가운데 300인 미만 사업장이 277개나 돼 중소기업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임금협상 타결률은 30.0%로 지난해 같은 기간(32.3%)보다 다소 낮았다. 이는 주5일제와 비정규직 문제 등 새 노사 현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노조들이 임금단체협상에서 임금 인상보다 고용 안정에 더 관심을 쏟았다”면서 “올해 말까지 임금인상률도 2000년 이후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임금 삭감 동결 사업장 및 임금인상률
연도20042003
총사업장59095751
타결사업장(타결률)1770(30.0)1860(32.3)
임금인상률5.4%6.7%
삭감사업장94
동결사업장318245
삭감동결비율18.5%13.4%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