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사범대 부설초등학교 4학년 정진홍군은 13일 발표된 제2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동아일보사와 과학기술부 공동주최)에서 ‘빛 실험을 쉽게 할 수 있는 가변 렌즈’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친구들 사이에서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정군은 “할아버지의 안경과 내 안경의 두께가 다른 이유를 고민하다 발명을 하게 됐다”며 “인류에 도움이 되는 멋진 발명품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권기옥 지도교사(41)는 “진홍이는 평소 과학잡지를 많이 읽고 궁리하는 습관이 있다”며 “호기심을 갖고 생활주변을 꼼꼼히 관찰하면서 의문점을 푸는 태도가 발명교육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학생들은 정군 이외에 ‘빙글빙글 깔끔이’(대구교대 부설초등학교 5학년 황다솜)와 ‘비닐하우스 눈 제거 장치’(도원고 1학년 김현석)가 금상을 차지하는 등 출품작 19점이 모두 입상했다.
2001년에도 대구지역 학생이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명교육 최우수 교육청으로 뽑혔다.
대구시교육청 김정굉(金正宏) 과학평생교육과장은 “10억원을 들여 시내 학교 6곳에 설치한 발명교실을 통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발명 마인드를 갖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발명교육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학생들도 이번 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문경의 농암초등학교 6학년 최성은양은 이병규 교사의 지도로 어린이 지능개발에 유익한 장난감인 ‘재미있는 숨바꼭질 놀이상자’를 출품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또 ‘자원 재활용을 통한 탁구공 자동 발사기’를 출품한 포항의 대흥중 1학년 박정욱군이 동상을 받는 등 19개 작품이 입상했다.
지난해 특허청이 주최한 제16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는 문경의 신기초등학교 김동훈군이 ‘물을 받아쓰는 절수기’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에는 울릉도의 초등학생이 ‘환경보전 낚시추’를 발명해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경북도내 교사 500여명은 발명교육연구회를 조직해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발명교육을 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설치된 발명공작실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차종렬(車宗烈) 과학산업교육과장은 “거의 모든 학교에 구성돼 있는 발명동아리를 통해 체계적인 발명교육을 해 이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며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발명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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