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금상 박일용씨

  • 입력 2004년 7월 14일 19시 22분


“훌륭한 발명가가 돼서 나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과학기술부와 동아일보사가 공동주최한 제2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지체장애인 박일용(朴日鎔·25)씨.

박씨는 스무 살이 훨씬 넘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두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 2급으로 특수교육기관인 충남 공주정명학교(교장 김준환)의 중1학년이다.

항상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지만 발명에 대한 욕망은 누구보다도 강하다는 게 주위의 평가. 그의 발명품은 야간에 별자리와 별의 운동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기구.

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 인기 있는 레이저 포인트와 별자리 사이에 유리판을 설치하고 레이저 불빛을 비추면 유리판에 남는 붉은 점, 즉 별자리를 다른 사람도 금방 찾을 수 있도록 한 ‘쉽고 정확한 만능 별자리 지시 세트’다.

박씨는 “천체망원경 등은 한 명 밖에 볼 수 없지만 이 세트는 동시에 여러 명이 정확한 별자리를 볼 수 있다”며 “표시된 점을 기준으로 별의 운동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앞으로 나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여러 가지 발명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교사 임정규씨(38)는 “일용이가 5살 때 부모와 헤어져 중증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해오다 학교에 입학했지만 몸이 불편해 수차례 유급됐다”며 “하지만 각종 발명대회에 5번이나 출전하는 등 과학에 대한 탐구심을 누구보다도 강하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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