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 남항진 “해수욕장이 사라진다”

  • 입력 2004년 7월 14일 20시 27분


강원 강릉시 성덕동 남항진 어촌마을 주민들은 인근에 대형 방파제 공사가 추진되면서 해안 백사장이 사라져 2년째 해수욕장을 운영하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강릉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1997년부터 남항진 어촌마을과 인접한 송정동 안목항구 앞바다에 방파제 739m, 방사제(모래를 막기 위한 둑) 335m, 물양장(배 접안시설) 490m 건설 공사를 벌이고 있다. 준공은 2006년 예정.

주민들은 이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폭 20∼30m에 이르던 마을 앞 백사장이 절반이상 깎여나가 해변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잃게 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수욕장을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12일 청와대 해양수산부 강원도 강릉시 등 관계기관에 해안백사장 침식의 근본적인 해결과 생계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보내는 등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마을 곽병철(62) 통장은 “백사장 침식으로 2년째 해수욕장을 개장하지 못해 주민들의 생계가 막막하다”며 “백사장을 되살리고 주민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항진 어촌마을은 현재 9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중 10가구는 어업에 종사하고 나머지 80가구는 해수욕장 피서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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