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강릉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1997년부터 남항진 어촌마을과 인접한 송정동 안목항구 앞바다에 방파제 739m, 방사제(모래를 막기 위한 둑) 335m, 물양장(배 접안시설) 490m 건설 공사를 벌이고 있다. 준공은 2006년 예정.
주민들은 이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폭 20∼30m에 이르던 마을 앞 백사장이 절반이상 깎여나가 해변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잃게 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수욕장을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12일 청와대 해양수산부 강원도 강릉시 등 관계기관에 해안백사장 침식의 근본적인 해결과 생계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보내는 등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마을 곽병철(62) 통장은 “백사장 침식으로 2년째 해수욕장을 개장하지 못해 주민들의 생계가 막막하다”며 “백사장을 되살리고 주민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항진 어촌마을은 현재 9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중 10가구는 어업에 종사하고 나머지 80가구는 해수욕장 피서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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