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0¤2001년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자 적자상태인 재무제표를 흑자가 난 것처럼 6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금융기관으로부터 380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다.
김씨는 또 회사 자금 3억원 가량을 빼돌려 개인 주식투자와 세금납부 등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천지산업은 결산 과정에서 자회사로부터 받을 대지급채권 등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적게 계상하거나 투자가치가 없는 유가증권과 사용이 불가능한 재고자산을 줄이지 않는 방법 등으로 이익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워크아웃을 거부하고 분식을 통한 은행대출로 자금난을 극복하려고 했지만 결국 2002년 최종 부도처리됐다.
김씨가 변제하지 못한 380억원 전액은 공적자금으로 충당됐고, 천지 산업은 회사정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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