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부실회계 적발…4명 고발

  • 입력 2004년 7월 15일 16시 05분


감사원은 2001년 1월부터 2003년 말까지 초등학교와 중 고등학교에서 감사원이나 교육인적자원부 등 감독기관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학교 공금 횡령 및 유용사고가 86건으로 총 48억89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15일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13개 시도교육청 산하의 110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학교 회계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학교 회계담당자들이 공금이나 보조금 교직원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등을 횡령 및 유용한 사실을 적발, 이중 4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8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부산의 A 중학교 S 행정실장은 2001년 1월부터 2003년 1월까지 모두 141 차례에 걸쳐 학교 공금 2억678만원을 횡령하고 이중 1억4622만원은 변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고발당했다.

또 경남 B고교에서 회계업무를 맡았던 H씨는 2000년 12월부터 수시로 학교 행정실장의 인감을 사용해 도급경비 등 6778만원을 횡령하였고, 이를 발견한 교장과 행정실장은 경남도교육청에 보고도 하지 않고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사립 D고교의 M 직원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학교 교직원의 소득세 원천징수액 1억3381만원과 교직원 건강보험료 1억4798만원을 횡령했다가 나중에 이를 변제했으며, 경북 사립 E고교의 K행정실장은 오수정화 시설 설치에 따른 교육청 보조금 76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재선(金在善) 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장은 "학교 회계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일선 학교의 회계사고에 대한 예방조치를 강구하라고 교육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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