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110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학교 회계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 감사원은 공금 횡령 및 유용에 책임이 있는 4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8명에 대해선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부산의 A중학교 S 행정실장은 2001년 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모두 141차례에 걸쳐 학교 공금 2억678만원을 횡령하고 이 중 1억4622만원은 변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남 B고교에서 회계업무를 맡았던 H씨는 2000년 12월부터 수시로 학교 행정실장의 인감을 사용해 도급경비 등 6778만원을 횡령했으나 이를 발견한 교장과 행정실장은 경남도교육청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했다.
인천 사립 D고교의 M 직원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 교직원의 소득세 원천징수액 1억3381만원과 교직원 건강보험료 1억4798만원을 횡령했다가 나중에 이를 변제했으며, 경북 사립 E고교의 K행정실장은 오수정화 시설 설치에 따른 교육청 보조금 76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재선(金在善) 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장은 “학교 회계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일선 학교의 회계사고에 대한 예방조치를 강구하도록 교육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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