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춘천-광주 공청회]원로들 “국민합의 거쳐야”

  • 입력 2004년 7월 15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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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원로 10여명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뉴국제호텔에서 신행정수도 졸속 추진을 중단하고 진지한 토론을 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권주훈기자
사회 원로 10여명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뉴국제호텔에서 신행정수도 졸속 추진을 중단하고 진지한 토론을 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권주훈기자
사회 각계인사들이 15일 정부의 수도 이전 졸속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국민여론의 수렴을 재촉구했다.

서경석(徐京錫) 목사, 송월주(宋月珠) 스님 등 10여명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뉴국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원로들의 진심어린 충고를 정치적으로 몰고 가 당혹스럽다”며 “신행정수도의 졸속 추진을 중단하고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국민적 토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가 또다시 적절한 응답을 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아 ‘수도 이전 졸속 추진 반대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해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국민투표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수도 이전 문제를 자신의 불신임과 연계시키기 때문에 여당 의원들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없는 것”이라며 “야당 역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도 이전에 대한 헌법소원과 관련해 “헌법소원은 절차적 합헌성을 따지는 것이므로 수도 이전 문제를 헌재 결정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사들은 ‘수도 이전 졸속 추진 반대 국민운동본부’의 결성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와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일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일단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들은 8일 사회 각계인사 133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수도 이전은 재고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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