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가야산은 물론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즉 팔만대장경과 경판 보관소인 장경각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경남지역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 환경연구소,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등은 15일 ‘해인사 신행, 문화도량 건립 계획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내고 “해인사는 가야산과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사찰의 보존을 위해 대형 도량 건립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문화재청은 이 계획에 대한 심의를 즉각 중단하고, 환경부도 공원 내 행위허가 및 공원계획 변경 신청을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들은 “신행 도량의 규모도 문제지만 종정스님의 처소로 삼으려는 내원암 건립예정지는 장경각과 불과 20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세계문화유산 500m 이내에서는 어떤 형태 변경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또 “그동안 해인사와 환경단체가 골프장, 도로 건설 등을 무산시킨 것은 국민의 공동자산인 가야산의 자연과 생태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해인사가 대형화, 물량주의로 외형적 가치만 추구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해인사 측은 이에 대해 “제 2해인사는 연간 수십만명에 이르는 참배객과 법회 참석 불자의 수에 견줘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며 “건립 예정지도 상가와 옛 초등학교 터여서 환경파괴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인사는 2006년 완공을 목표로 해인사에서 1km 떨어진 8600평의 부지에 현대식 건물 10여 동과 함께 390평 규모의 내원암을 건립키로 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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