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정형주의 기수’ 양수아화백 遺作展

  • 입력 2004년 7월 15일 23시 33분


앵포르멜(Informel·무정형주의 추상미술의 한 경향)의 기수로 국내 화단에 큰 족적을 남긴 고 양수아(梁秀雅·1920-1972)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되돌아보는 대규모 유작전이 15일 광주에서 개막됐다.

‘격동기의 초상-양수아 꿈과 좌절’이란 주제를 걸고 광주시립미술관과 부국문화재단(이사장 남상규·부국철강㈜회장)이 공동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북구 운암동 시립미술관 본관에서 다음달 25일까지 계속된다.

전남 보성출신의 양 화백은 17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추상미술사조에 영향을 받아 귀국 후 목포사범학교 미술교사를 지내면서 동아일보에 평론을 기고하는 등 의욕적 활동을 펼치다 1951년 빨치산 활동에 가담하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남겼다.

이번 전시회에는 부인 곽아미씨(74)와 3남 승찬씨(48·광주 나인갤러리 관장) 등 유족들이 내놓은 미공개작 130여점을 비롯해 서울 순천 등지의 개인소장작 40여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조선대미술관 등의 전시작 30여 점 등 모두 200여 점이 선보인다.

그의 꿈과 좌절의 마디마디를 보여주기 위해 △1기-앵포르멜 탐색과 파스텔화(1940-1950년대 중반) △2기-화이트기(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 △3기-암갈색기(1960년대 후반-1972년) 등으로 시기별로 작품을 분류했다.

그의 체취가 서린 화구와 육필 원고, 연보, 편지, 일본인 스승 미야모토 사부로(官本三郞) 의 삽화모음집 등으로 꾸며진 ‘양수아의 방’과 ‘자화상 코너’도 색다른 볼거리.

부국문화재단 남 이사장은 “한 작가의 예술세계 뿐 아니라 격동기 지식인으로서 고뇌와 분노, 시대상황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입장료 무료. 광주시립미술관 062-525-0968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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