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F1 대회 유치 ‘긍정검토’ 선회

  • 입력 2004년 7월 16일 19시 51분


경남도가 F1(포뮬러 원) 국제자동차 대회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과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호(金台鎬) 지사는 6·5 보궐선거 당시 ‘F1 대회 유치 백지화’를 공약했으며, 경남도도 김 지사 방침에 따라 이달로 예정됐던 F1 대회 본 협약을 미룬 상태다.

경남도 관계자는 16일 “김 지사가 그동안의 입장과 달리 최근 ‘F1 대회 유치 협상에 적극 임하라’고 지시해 이달 중 F1 대회를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FOM(포뮬러 원 메니지먼트) 측과 협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26일부터 30일까지 강정호 정무부지사와 KARA(한국자동차경주협회) 정영조 회장, 실무자 등을 영국의 FOM에 보내 버니 회장과 직접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경남도는 3일 버니 회장에게 “타당성 검토를 거치려면 본 협약 체결을 1년 정도 미뤄야 하고, 필요하다면 간부공무원이 직접 찾아가 협의하겠다”는 e메일을 보냈으며, 버니 회장은 13일 “F1 대회 전반에 대해 만나서 협의하자”는 회신을 보내왔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F1대회의 진해 유치 문제와 관련해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당초 부정적이었던 생각을 상당부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을 대표하는 국제대회가 필요하고 진해시 의회가 F1 유치를 강력히 건의했으며, F1 유치와 관련한 민원이 없는 점 등을 들어 긍정적인 검토를 김 지사에게 건의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F1 유치 문제는 철저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지난해 10월 17일 버니 회장과 F1 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2009년 10월 첫 대회를 개최하는 내용의 본 협약을 6개월 이내에 맺기로 했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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