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기술 교육이 외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가로 100만달러(12억원)를 벌어들이는 개가를 올렸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베트남의 명문 하노이과학대학과 이 대학 환경분야 석사 위탁 교육비용으로 매년 20만 달러씩 앞으로 5년간 100만 달러를 받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교육 수출계약’은 교육분야도 경쟁력만 갖춘다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국내 과학기술교육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 체결로 하노이과학대학 환경분야 석사학위 취득자 10명은 내년 2학기부터 광주과기원 환경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된다. 이후 2009년까지 매년 10명씩 모두 50명이 파견된다. 이들은 3년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수업과 실습, 논문작성, 학회 발표 등을 하며 박사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베트남 학생들의 교육 및 체류 비용은 베트남 교육훈련부가 매년 20만 달러씩 5년간 광주과기원에 지불한다.
광주과기원은 이들에 대한 교육을 유엔 직속인 국제연합대학(UNU)의 협력기관으로 승인 받은 국제환경연구소에서 맡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하노이과학대와 교육 연구분야 협력을 위한 상호협력협정(MOU)을 체결한 광주과기원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하노이과학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석사과정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김경웅(金景雄) 환경공학과장은 “이 같은 교육수출 사례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그동안 국제 이공계 대학원으로 국내외 우수 학생들을 유치해 경쟁력 있는 교육과 연구에 매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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