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네트워크]배타성 버리고 노하우 공유-한국CFO클럽

  • 입력 2004년 7월 18일 18시 00분


회사의 각 조직 가운데 가장 배타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곳이 재무팀이다. 업무상 회사의 기밀을 많이 알고 복잡한 회계업무를 맡다 보니 이런 성향이 되기 쉽다는 것이 재무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CFO클럽은 각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이런 배타성을 극복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생긴 모임이다.

2001년 발족된 이 모임은 이찬호 LG필립스LCD 자문, 이랜드그룹 CFO인 조희상 전무가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정회원은 100여명, 준회원은 400여명이다. 정회원은 연회비를 낸다. 준회원은 클럽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CFO스쿨에서 운영하는 ‘CFO 양성 프로그램’을 마친 재무전문가들이다.

KTF 홍영도 상무, 한글과 컴퓨터 김진 부사장, 머크 한국지사 이희숙 이사, 네오위즈 송관용 CFO 등 대기업과 외국기업, 벤처기업의 CFO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 CFO클럽은 재무전문가 모임답게 내실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회원이 참여하는 모임이나 포럼은 매 분기 1회 정도만 연다.

그 대신 특정 주제를 다루는 소규모 포럼을 만들어 그 주제에 관심 있는 회원들만 모여 회사의 경험을 토대로 토론하거나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다.

최근 소규모 포럼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주제는 회계 부정, 분식회계, 성과주의 평가 시스템 설계 등이다. 올해 ‘CFO 연구모임’이라는 스터디 그룹이 만들어져 재무나 경영혁신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무국 심규태씨는 “재무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끼리 모이기 때문에 만났을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많이 구할 수 있고 회사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생겼을 때 비슷한 경험이 있는 다른 회원이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희상 전무는 “지식은 급속도로 진부해지기 때문에 지식을 즉각 교환하고 업그레이드해야만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 클럽은 새로운 지식과 현장 경험이 만나 교류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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