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연쇄살인]시신 훼손후 새벽에 택시로 옮겨

  • 입력 2004년 7월 18일 18시 47분


연쇄살인범 유영철씨의 범행 수법은 잔혹했고, 지능지수(IQ) 142(본인 진술) 답게 치밀했다.

유씨는 쥐기 편하게 자루를 짧게 자른 망치와 등산용 칼, 장갑 등을 가방에 넣어 들고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유씨는 일가족 연쇄살인사건의 경우 길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정원이 넓어 외부에서 집안 상황을 알 수 없는 집을 노렸다. 범행 시간은 가족들이 모두 외출하고 노약자 혼자 집을 지키는 점심시간 전후나 오후시간을 택했다.

유씨는 머리의 급소부분을 둔기로 때려 피해자들을 단번에 숨지게 했다.

또 유씨는 어느 범행현장에도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출장마사지사들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불러들여 죽인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화장실에서 시체를 무려 15∼18개 부분으로 토막내고 양손의 지문을 칼로 도려내기도 했다.

유씨는 이를 검은 봉지에 5∼10겹으로 싸 냄새가 나지 않게 한 뒤 택시 등을 이용해 옮겼다.

이동시간은 새벽이었고 택시운전사에게는 “냄새가 좀 나니 양해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일한 출장마사지사를 다시 부르면서 범행 당일에는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씨는 “정액이 남으면 유전자(DNA) 검사를 당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노인 및 파출부를 살해한 뒤 불을 지른 것도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금고를 부수는 과정에서 손을 다쳐 피를 흘렸기 때문이라는 것. 유씨는 “피를 닦아내더라도 남은 혈흔에서 DNA가 추출될 것을 우려해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인천 중구 북성동에서 살해한 노점상 안모씨(44)는 손목을 잘라 바다에 버리기까지 했다.

강남구 신사동 교수 부부 살해사건에서도 유씨는 범행 후 달아났다가 칼을 안방에 두고 온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다시 들어가 찾아 나오기도 했다.

유씨는 일가족 연쇄살인 당시 신었던 신발은 범행 후 조각을 내 버렸다고 진술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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