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속철 개통후 공항버스 ‘울고’ 투어버스 ‘웃고’

  • 입력 2004년 7월 18일 22시 00분


고속철도로 인해 버스업계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18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김해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공항버스는 승객이 많지 않아 적자가 누적돼 온데다 4월 고속철 개통이후 공항이용객이 감소하면서 부도로 이어졌다.

㈜공항버스는 4월 임금체불로 파업이 발생해 1차 운행중단에 들어갔으며 6월 5일에는 2차 파업이 일어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결국 공항버스는 6월 18일 1차 부도를 냈고 노조가 경영권 일부를 넘겨받아 직접 운영에 나섰으나 승객이 부족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지면서 12일부터 7일째 버스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노조측은 시에 4억∼5억원의 지원금을 요청하고 있지만 시는 특정 버스노선에 재정지원을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항버스를 버스업계가 공동운영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버스조합은 공항버스의 채무가 너무 많은데다 노선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고급버스를 이용해 부산시내 관광지를 둘러보는 시티투어는 이용객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시티투어 이용 인원은 모두 7000여명으로 1회 운행 평균 16.8명이 탑승해 정원대비 45.6%의 탑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4%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서비스 개선과 함께 고속철로 부산을 찾은 수도권과 일본 등 외지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티투어는 전세버스조합이 1981년 10여대의 버스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15년간 20여억원의 적자만 남기고 1996년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2002년 다시 운행이 재개됐지만 그동안 경영실적이 좋지 못했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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