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유씨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 등에 따르면 유씨는 초등학교 6년 동안 결석을 두 번밖에 하지 않은 성실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어른스럽다’고도 적혀 있다. 또 6학년 때 부친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전체 성적은 중간 정도였으나 미술과목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계속 ‘수’를 받았다.
실제로 그의 집인 마포구 노고산동 오피스텔에서 발견된 그림책은 그의 그림 솜씨가 빼어남을 보여주고 있다.
또 문학을 좋아했던 유씨는 잡지사에 응모했던 글이 당선돼 30만원의 고료와 시집 5권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생활기록부상 지능지수(IQ)는 본인이 주장한 ‘142’가 아닌 90∼100이었던 것으로 돼 있다.
경찰은 유씨가 부유층에 대한 살인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자신이 살해한 모 대학 명예교수 부부 유족이 거액을 학교에 기부했다는 기사를 읽은 뒤 부유층에 대한 증오심을 거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유씨가 아담한 미인형의 여성을 선호했으며 범행 대상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씨는 출장마사지사를 부르면서 키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스타일이 아니면 종종 퇴짜를 놓곤 했다는 것.
한편 유씨는 사건이 공개된 이후 경찰 조사에 순순히 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9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서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로 이송되던 유씨는 경찰관들에게 “TV에 내 모습이 잘 나왔느냐”고 묻는 등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미 자살 의도를 비친 유씨의 자해를 막기 위해 유치장 안에서도 경찰관 2명이 유씨를 사이에 두고 함께 잠을 자는 등 유씨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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