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경장은 14일 오후 9시경 평소 정보원으로 알고 지내던 강남 전화방 업주로부터 “같은 번호의 남자에게 전화를 받고 나간 도우미들이 계속 사라진다”는 제보를 처음 받았다. 양 경장은 업주에게 “그 남자가 또 전화를 걸어오면 즉시 연락을 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양 경장은 하루 만인 15일 오전 2시반경 자신의 집인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같은 남자가 또 여자를 불렀다”는 연락을 받고 유씨가 여자를 만나기로 한 마포구 노고산동 길에서 전화방 업주들과 함께 주변 감시에 나섰다.
그러나 유씨가 나타나지 않자 양 경장은 휴대전화 위치가 추적되는 200m 반경 내에서 계속 차를 몰고 다니며 유씨를 찾았다.
유씨는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다른 여자를 보내 달라”며 만나기로 한 위치를 여러 차례 바꾸며 시간을 끌었다.
오전 4시반경 양 경장은 첫 대기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전화방 업주들로부터 유씨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한 대로 근처의 서강지구대에 신고토록 했다.
양 경장이 도착할 무렵 전화방 업주들과 서강지구대 김 경사는 유씨에게 수갑을 채우고 경찰차에 태우기 위해 몸싸움을 하던 중이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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