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송림2동에 혼자 사는 이정영 할머니(70)는 집이 낡아 천정에서 빗물이 새는 고통을 수년째 감내하며 살아왔다.
여유가 없어 손볼 엄두조차 내지 못한 이 할머니는 올해 봄 새마을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천정 수리와 도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비가 오면 그릇을 받쳐 놓고 새우잠을 자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새집을 얻은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송림2동은 새마을운동 회원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이름난 동네이다.
새마을 송림2동 협의회는 105명으로 구성돼 있다. 제과점 사장, 중국집 주인, 열쇠 가게 주인, 용접공, 도배공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은 각자의 ‘특기’를 살려 이웃에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원들의 활동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사랑의 집 고치기’.
관내에 낡은 주택이 많은 것에 착안해 2002년 시작한 사랑의 집 고치기를 통해 지금까지 16가구를 수리했다.
수혜자들은 혼자 사는 노인이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 생활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회원 중에 천정수리, 도배, 지붕도색, 방수, 하수도 보수공사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아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이 더욱 빛을 내고 있다. 사랑의 집 고치기가 있는 날이면 기술을 가진 회원들은 아예 일을 나가지 않고 봉사활동에 나설 정도로 동네일에 적극적이다.
회원들은 또 4년간 저소득층 250가구에 대한 수도꼭지 교체 사업을 벌여 주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낡은 수도꼭지 때문에 물이 잘 잠기기 않아 수도요금을 많이 내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는 의견에 따라 이뤄진 것.
회원들은 청소년에게 새마을운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새마을 청소년봉사대’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는 50여명의 청소년들이 어른 회원의 활동을 보며 이웃에 대한 봉사정신을 키우고 있다.
송림2동은 또 주민자치센터 내에 공구작업실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동드릴, 고속절단기, 제초기, 전기대패 등 16종 40여개 공구를 갖추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필요한 공구를 무료로 대여해 간단한 작업을 하고 있다.
새마을 송림2동 협의회 고일상 회장(50)은 “회원들이 월 2만원씩 내는 회비와 고철 모으기를 통해 비용을 마련한다”며 “전국의 기초단체에서 벤치마킹에 나설 정도로 모범적인 새마을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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