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 동구 미대동 ‘구암 마을’에서 지역 초등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300여명이 어울려 전통혼례를 올리고 영농체험을 갖는 이색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가 잊혀져 가는 전통혼례 풍습과 농촌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것.
농협측은 이달부터 정기적으로 이 같은 행사를 열기 위해 최근 제주산 조랑말과 꽃가마 혼례복 등을 마련해 구암 마을에 기증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 장동초등학교 5, 6학년생 250명과 학부모 교사 등 50여명이 참여하며 대구향교 서석목 국장이 혼례를 집례한다.
혼례는 조랑말을 탄 꼬마신랑(초등학생 5학년)과 꽃가마를 탄 신부(6학년생)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신랑을 맞이하는 친영례(親迎禮), 기러기를 모시는 전안례(奠雁禮), 신랑신부가 서로 절을 올리는 교배례(交拜禮), 신랑 신부가 술잔을 교환하는 배례(盃禮)의 순으로 식이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가 마을을 한바퀴 돌며 행진하면서 끝난다.
이어 참가자들은 감자 캐기,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짚신삼기, 수경재배시설 견학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예정.
마을 주민 정운석씨는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 도시민들이 농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