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음성군 심우봉씨, 실종자 수색하다 목숨 잃어

  • 입력 2004년 7월 21일 22시 44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초등학생을 찾기 위해 닷새째 생업을 제쳐놓고 수색작업을 하던 40대 자율방범대장이 하천을 건너다 물에 빠져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일 오후 4시55분경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충북학생야영장 앞 미호천에서 음성군 대소면 자율방범대장인 심우봉(沈愚峯·44)씨가 대원들과 하천을 건너가 갑자기 실종, 21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심씨는 16일 오후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최모군(12)을 찾기 위해 생업(축산업)을 제쳐놓은 채 대원들을 이끌고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동료 서대석씨(39·삼성자율방범대장)는 “실종 학생을 찾기 위해 밤낮 수색작업을 하던 심씨가 과로로 체력이 달려 물살에 휩쓸린 것 같다”고 말했다.

1985년 대학을 졸업한 심씨는 고향인 대소면에 정착해 축산업을 하면서 평소 궂은 일을 도맡아 왔다.

한편 음성군은 심씨의 희생정신을 기려 장례를 사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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