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은 학부모회 임원들에게 모금액을 할당한 후 불법 찬조금을 거둬 물의를 빚은 13개 초중고교를 감사해 이들 학교가 모두 3억700여만원을 모은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 J고의 경우 이 학교 교장과 교사들이 4월에 학부모들과 W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호텔 내 바에서 양주를 마시기도 했다. 이날 식사비와 술값 200여만원은 학부모 모임에서 계산했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가 사용하고 남은 찬조금 2억200여만원을 해당 학부모들에게 돌려줄 것을 지시했다. 교육청은 불법 찬조금으로 물의를 빚은 초중고교 관계자 4명을 경징계하고 16명을 경고했다. 또 찬조금을 걷은 학부모단체를 모두 해체하라고 학교장에게 지시했다.
또 시내의 한 체육고는 지난해부터 21개 운동부 후원회에서 14억2800여만원을 거둬 이 가운데 2억600여만원만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했으며 나머지 돈을 코치 인건비와 경기 출전 지원비 등으로 사용했다. 시교육청의 ‘각급 학교 운동부 관리운영 지침’에 따라 일선 학교는 후원금을 학교발전기금에 기탁한 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출해야 한다.
이 학교의 일부 운동부 감독 교사는 같은 항목으로 학교예산과 후원금을 이중으로 지원받거나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체육고 관계자 4명을 파면 해임 정직 등 중징계하고 다른 4명을 견책 감봉 등 경징계했으며 16명에 대해 경고조치했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는 내년 1학기부터 불법 찬조금은 물론 학교발전기금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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