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의 이날 아침 최저기온(오전 6시 현재)은 섭씨 27.2도로 열대야의 기준인 섭씨 25도를 웃도는 등 지난 19일부터 나흘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더위를 피하기 위해 대형 할인매장과 찜질방, 도서관 등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주민 윤현숙씨(56·주부·대구 달서구 송현동)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사우나 시설은 물론 휴게실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집 부근의 찜질방을 가족들과 함께 매일 밤마다 찾고 있다"며 "집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며 지내는 부담을 덜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인수씨(34·북구 침산동)는 "요즘 밤만 되면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의 대형 할인점을 찾는다"며 "할인점이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어 밤늦게까지 '아이쇼핑'을 할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더위를 피하기에는 그저 그만"이라고 말했다.
대구 H할인매장 관계자는 "최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야간 손님이 평소보다 2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알뜰형 피서족도 늘고 있다. 주부 박인숙씨(44·중구 남산동)는 "남편이 출근하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냉방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인근 도서관으로 달려간다"면서 "올 여름은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더위를 이겨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잠을 설친 주민들이 아예 가족들을 에어컨을 쉽게 가동할 수 있는 승용차에 태워 야간 드라이브를 하는 등 이른바 '차캉스'에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이밖에 수많은 주민들이 야간에 신천 둔치, 수성못, 공원, 대학캠퍼스 등을 찾아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22일은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치솟고 경북은 32~35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지만 24일부터는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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