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부산과 대구 28곳, 광주와 대전 16곳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치다.
인천은 인구 20만명당, 부산과 대전 등은 9만∼13만명당 하나씩의 공연장을 각각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인천의 공연시설이 다른 도시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에는 공연장이 135곳이나 된다. 이로 인해 수준 높은 예술작품이 많이 기획되고 있다.
문화의 서울 집중현상이 심각해 인천으로서는 본의 아닌 피해를 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인천시민은 생활권 주변에서 문화시설을 애타게 찾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발전연구원이 6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문화수요도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3%가 ‘문화시설을 이용할 때 접근성을 먼저 따진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의 48%가 ‘문화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인천에 소극장이 많이 필요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극장은 공연예술을 활성화하고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문화가 생활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을 때 문화도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문화는 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할 때 즐기는 것이 아닌 생활 그 자체여야 한다.
1970년대 정부의 산업화정책으로 급속히 팽창한 인천에서 이런 점을 기대하는 것이 좀 무리일 수 있다.
산업화의 어두운 그늘이 도시 곳곳에 숨겨져 있는 인천에는 문화 인프라가 대단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문화적 요구는 넘치지만 재원은 한정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생활 속의 문화를 살리고 활성화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천지역 문화계에서 소극장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 대형 극장을 짓는 것보다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작은 극장을 최대한 건립해 알차게 운영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것이다.
이현식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 agiko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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