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민노당과 함께하겠다”…조합원 대거입당 예상

  • 입력 2004년 7월 25일 18시 55분


민주노동당은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임시 당대회를 갖고 이라크 파병 저지 결의문을 발표했다. 민노당은 이날 파병 저지를 위한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서영수기자
민주노동당은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임시 당대회를 갖고 이라크 파병 저지 결의문을 발표했다. 민노당은 이날 파병 저지를 위한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서영수기자
한국노총 이용득(李龍得) 위원장은 25일 “조합원 총의를 물어 민주노동당과 함께 하겠다”며 민노당과 결합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민노당 임시 당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노동자 중심의 민노당이 있는데 한국노총이 지금까지 독자 정치사업을 한 것은 현장 노동조합원들의 의사가 아니라 지도부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는 민노당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민노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조만간 대거 당원으로 가입하고 민노당과 한국노총의 연대성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연내 10만 당원 확보를 통한 당세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민노당의 노동자 중심 성격이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총선에서 녹색사민당을 통해 독자 후보를 냈으나 0.5% 득표에 그쳐 당이 해산되고 지도부가 사퇴했다.

민노당은 이날 당대회에서 하반기 5대 활동 목표로 △이라크 파병 저지 △쌀개방 저지 △국가보안법 철폐 △남북교류 활성화 △비정규직 철폐를 채택하고, 당을 파병 저지를 위한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당대회에서는 ‘이라크 파병 저지 결의문’을 통해 “전 국민적 투쟁만이 국민의 생명보다 미국과의 동맹을 더 중요시하는 예속적이고 무능력한 노무현 정부의 파병 강행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며 모든 대의원의 1일 이상 단식 투쟁과 8월 초 당원 총궐기 투쟁을 결의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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