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1시55분경 인제군 북면 원통8리 국도 44호선 어두교 입구에서 관광버스(운전사 권태석·53)가 교량의 이름이 새겨진 돌기둥을 들이받고 1m 아래 폐쇄된 옛 도로로 떨어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서울 송파구 가동초등학교 어린이 40명과 인솔교사 2명, 운전사 등 탑승자 43명 가운데 운전사 권씨와 이지원양(12·여·6년)이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승객들은 찰과상 등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날 인제에서 속초방면으로 가던 사고 버스는 다리의 돌기둥을 들이받고 다리 아래 폐쇄된 옛 도로 위에 떨어졌으나 다행히 도로의 끝에 걸려 멈춰 섰다. 옛 도로 10m 아래는 하천이어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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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버스에 타고 있었던 이유미양(13)은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꽝’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버스가 넘어가 정신을 잃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솔교사 이찬영씨(37)는 “버스가 오른쪽으로 굽은 도로를 그대로 직진해 교량 돌기둥을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났다”며 “다행히 학생들에게 안전벨트를 모두 매도록 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졸음운전 등 운전사의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가동초등학교 학생들은 이날 송파지역 스카우트연합회 소속 다른 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관광버스 15대에 나눠 타고 2박3일 일정으로 설악산을 거쳐 27일 금강산 육로관광을 한 뒤 28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인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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