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늘고 근로시간은 줄어…퇴직자가 신규채용 웃돌아

  • 입력 2004년 7월 26일 18시 52분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근로자의 임금은 올라가고 있으나 근로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퇴직자가 신규 채용자보다 많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04년 5월 노동통계’에 따르면 5월 근로자 1인 평균 임금총액(5인 이상 사업체 기준)은 213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203만6000원)보다 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 상승폭(4.1%)보다 0.5%포인트 높다.

1인당 평균 정액급여는 160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만원)보다 6.8%나 올랐으며 4월 상승폭도 같았다.

산업별 임금총액 상승폭은 제조업(7.1%),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6.5%), 운수업(6.1%) 등의 순이었으며 통신업(―0.6%)은 유일하게 임금이 줄었다.

반면 1인당 근로시간의 경우 5월 평균 193.9시간(주당 44.6시간)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월 197.7시간, 주당 45.5시간)보다 1.9%가 줄었다. 통신업(―5.2%)과 금융 보험업(―4.0%)이 근로시간 하향세를 주도했다.

5월 퇴직자 수는 12만8000명으로 신규 채용자 수(11만7000명)보다 1만1000명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 초과자 수는 지난해 5월(1만8000명) 이래 최대치이며 4월(7000명)보다 57%나 급증했다. 퇴직초과 현상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두드러졌다.

한편 숭실대 조준모 교수는 실제 근로시간은 줄어드는데도 임금은 올라가는 현상에 대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임금을 낮추는 시장 기능이 발휘되지 않으면 잠재성장률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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