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李東浩)는 26일 연쇄살인범 유영철씨의 신병을 경찰에서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사건에 이승영(李承永) 부부장 검사 등 4명의 검사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상황에 따라서 형사3부 검사 전원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다음 달 14일을 전후해 유씨를 기소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김용화 수사부장은 이날 ‘종합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서울 서남부지역의 미제사건 등은 유씨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7시50분경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던 유씨를 검찰로 송치하던 중 이모 경사(45)가 유씨를 향해 달려드는 50대 여성의 가슴팍을 발로 차서 넘어뜨려 물의를 빚고 있다.이 여성은 2월 초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유씨에게 살해당한 여성의 어머니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이 경사가 유씨를 붙잡고 있는 상황에서 우산을 들고 유씨를 향해 달려오는 유가족을 저지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발을 사용한 것이지 일부러 폭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씨에 대한 유가족들의 반응을 예상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이며 특히 유가족에 대한 대응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 감찰과는 이날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고의성이 드러날 경우 이 경사를 문책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유씨 “감옥가면 조폭살해하고 죽겠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씨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보였던 돌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찰청 강희락 수사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씨가 경찰 조사에서 ‘감옥에서 조폭이나 경제사범 한두 명 더 죽이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그동안 현장검증에서도 태연히 살해 장면을 재연했으며, 일부 시민이 자신을 비난하자 “피해자 가족도 아니면서 왜 그러느냐”면서 오히려 짜증을 내기도 했다. 강 수사국장은 또 “심리분석가와 전문 수사관을 동원하여 유씨의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범죄·심리분석을 실시해 ‘유영철 사건백서’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이는 앞으로 발생할 무동기 살인사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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