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인천연안 여객선…툭하면 고장 회항사태

  • 입력 2004년 7월 26일 19시 01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항 여객선의 안전사고가 잇따라 터져 승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5일 오전 8시35분경 승객 114명을 싣고 인천항에서 옹진군 백령도로 향하던 컨티넨탈호(223t·진도운수)의 뱃머리에서 균열이 발생해 바닷물이 스며들었다.

이 배는 옹진군 덕적도 북동쪽 해상에 이르러 틈새로 바닷물이 유입돼 선체(船體)가 기울자 이날 오전 11시반경 인천항으로 돌아왔다.

사고가 발생하자 여객선 관계자들은 ‘앞쪽에 탄 승객들은 뒤쪽으로 이동해 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피서객인 신모씨(55·인천 남구 학익동)는 “갑자기 배가 앞쪽으로 쏠리면서 안내방송까지 나오자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배는 24일 오전 8시경에도 승객 213명을 태우고 옹진군 자월도 동북쪽 해상에서 어선 삼영호(13t급)와 부딪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뱃머리 왼쪽 부분 3m 정도가 긁히면서 금이 가는 피해를 봤다. 그러나 선사측은 운항을 강행했고 배에 물이 들어오자 백령도 도착 1시간을 앞두고 해군에 구조를 요청해 함정의 도움을 받아 백령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24일 오후 인천항에 돌아온 컨티넨탈호는 자체정비를 통해 금이 간 부분을 용접한 뒤 한국선급협회로부터 검사를 받고 25일 다시 출항했다가 사고가 난 것.

이 회사 소속 여객선 포일시스타호(84t)는 24일 오전 8시20분경에 승객 141명을 태우고 인천∼자월, 이작, 승봉도 항로를 운항하다 기관 호스가 터지면서 승봉도까지 가지 못한 채 이작도에서 운항을 마쳤다.

인천해양경찰서 성낙관 해상안전과장은 “선박 운항에 지장이 없다는 검사결과를 내린 선급협회 검사관과 선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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