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8시35분경 승객 114명을 싣고 인천항에서 옹진군 백령도로 향하던 컨티넨탈호(223t·진도운수)의 뱃머리에서 균열이 발생해 바닷물이 스며들었다.
이 배는 옹진군 덕적도 북동쪽 해상에 이르러 틈새로 바닷물이 유입돼 선체(船體)가 기울자 이날 오전 11시반경 인천항으로 돌아왔다.
사고가 발생하자 여객선 관계자들은 ‘앞쪽에 탄 승객들은 뒤쪽으로 이동해 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피서객인 신모씨(55·인천 남구 학익동)는 “갑자기 배가 앞쪽으로 쏠리면서 안내방송까지 나오자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배는 24일 오전 8시경에도 승객 213명을 태우고 옹진군 자월도 동북쪽 해상에서 어선 삼영호(13t급)와 부딪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뱃머리 왼쪽 부분 3m 정도가 긁히면서 금이 가는 피해를 봤다. 그러나 선사측은 운항을 강행했고 배에 물이 들어오자 백령도 도착 1시간을 앞두고 해군에 구조를 요청해 함정의 도움을 받아 백령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24일 오후 인천항에 돌아온 컨티넨탈호는 자체정비를 통해 금이 간 부분을 용접한 뒤 한국선급협회로부터 검사를 받고 25일 다시 출항했다가 사고가 난 것.
이 회사 소속 여객선 포일시스타호(84t)는 24일 오전 8시20분경에 승객 141명을 태우고 인천∼자월, 이작, 승봉도 항로를 운항하다 기관 호스가 터지면서 승봉도까지 가지 못한 채 이작도에서 운항을 마쳤다.
인천해양경찰서 성낙관 해상안전과장은 “선박 운항에 지장이 없다는 검사결과를 내린 선급협회 검사관과 선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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