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아파트 계약률 ‘뻥튀기’…최고 20배까지

  • 입력 2004년 7월 26일 21시 17분


전북도내 일부 주택건설업체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초기 분양 계약률을 실제보다 최고 20배까지 부풀려 신고해 가수요를 부채질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분양했던 학교용지 부담금 부과대상인 도내 300가구 이상 9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초기분양 계약률을 조사한 결과 8개 아파트가 초기 분양률을 실제보다 부풀려 해당 시군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효자동의 S아파트는 419가구 가운데 실제 계약률은 54%인 227가구에 불과한데도 98%인 410가구가 계약됐다고 전주시에 신고했다.

전주 평화동의 S아파트도 888가구 가운데 초기 계약이 154가구(17%)에 그쳤는데도 47%인 420가구가 계약됐다고 통보했고, 1384가구를 공급한 전주 D아파트는 실제 계약이 260가구인데도 388가구(28%) 계약한 것으로 부풀려 보고했다.

군산 도현동 H아파트는 472가구 가운데 30가구가 계약, 계약률이 6%에 불과한데도 58%(275가구)가 계약됐다고 군산시에 신고했다. 440가구를 분양한 익산 R아파트도 계약률이 4%에 그쳤지만 90%가 계약된 것처럼 허위 보고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주택업체들이 분양률을 부풀려 아파트 가수요와 전매차익을 노린 투기자본의 유입을 유도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분양률 허위 보고를 처벌할 마땅한 근거가 없어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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