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과학연구원(원장 신달웅)이 동문을 포함해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관내 초 중 고교의 교가를 한데 모아놓은 사이트를 만들어 최근 문을 열었다.
이 연구원 홈페이지(www.tenet.or.kr)의 ‘학교 교가’ 사이트에는 대전지역 초등학교 120개교, 중학교 73개교, 고등학교 60개교 등 모두 253개 학교의 교가가 모두 수록됐다.
노래를 듣고 다운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교가의 악보와 노랫말도 찾아볼 수 있다. 역사가 오래된 일부 고교의 경우 사이트 개설 수주일만에 수백건의 조회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성고 29회 졸업생인 회사원 송인걸씨(39)는 “가끔 동창들과 회식 자리에서 추억을 되살리며 교가를 부르곤 하는데 가사나 멜로디를 잊어 민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동창들에게도 알려 듣도록 권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교가의 경우 지금은 잘 쓰지 않아 어색한 어휘 등이 등장해 학교의 연륜이 오래됐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연구원 측이 분석한 결과 이 지역 학교의 교가는 ‘계룡산 정기 어린…’ 등 가사에 계룡산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들어갔다.
연구원은 이미 폐교된 학교의 경우 동문들이 악보와 가사 등 기본 자료를 협조해 주면 노래를 제작해서라도 탑재해 줄 계획이다.
박종용 교육연구사 “추억의 교가를 듣고 싶다는 주문이 많은 데다 애교심이 애향심과 애국심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런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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