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지하철 파업 장기화 우려

  • 입력 2004년 7월 28일 22시 13분


29일로 대구지하철 파업사태가 9일째를 맞았으나 노사협상에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파업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대구지하철은 파업 이후 전동차 운행횟수가 평소의 57% 수준인 190회로 줄어 시민들의 불편이 심화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은 노조의 파업이 합법적인데다 지하철 구조조정, 노조원 징계철회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노사가 한 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기 때문.

대구지하철공사는 내년 9월 개통 예정인 지하철 2호선 일부 역사 관리업무를 민간에 위탁하고 현재 1397명인 지하철 1호선 정원을 1930명으로 늘려 1, 2호선을 통합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마련, 대구시의 승인을 받았다.

노조측은 그러나 역사 관리 업무를 민간업체에 맡길 경우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또 지난해 6월 파업을 주도한 노조간부 4명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와 지난달 이사회 개최를 방해한 노조원 등에 대한 고소도 노조탄압이라며 노사 협상을 통해 이 문제도 해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조직개편안은 경영권에 속하는 사항으로 노사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노조원 징계문제도 ‘사규에 따른 것’이라며 노조 측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사 양측은 23일 실무교섭을 연 후 지금까지 머리를 맞대지 조차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하철공사사장 등이 참여하는 본 교섭을 하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실무교섭 후 본 교섭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지하철 노사는 일단 29일 오전 10시 반 대구시청 4층 소회의실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공동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양측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노사 양측은 26일과 28일 각각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파업에 따른 서로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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