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원 미국 위조채권 몰래 들여와

  • 입력 2004년 7월 29일 16시 55분


300조원에 달하는 거액의 위조 미국 채권을 국내에 몰래 들여온 밀수범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은 29일 미화 2570억달러(한화 300조원)의 위조 미국채권을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전모(50) 최모씨(44)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27일 오후 2시경 필리핀에서 국제 특급탁송화물을 이용해 10억 달러짜리 위조 미국 연방채권 257장을 국내에 들여온 혐의다.

세관 조사 결과 이들은 100달러 이하의 상업서류나 견본품의 경우 세관에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악용해 25달러짜리 기계부품 견본품인 것처럼 속여 견본품 포장용 철가방 속에 위조 채권을 숨겨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위조 채권이 미국 재무성이 1934년에 발행한 것처럼 만들었고 미 재무성의 위조 직인과 보증서도 함께 들여왔다는 것.

이 채권은 퇴색한 종이에 옅은 하늘색 바탕으로 정교하게 위조돼 있었다.

인천공항세관 장은익 조사총괄과장은 "1년에 3~4건의 위조 채권 반입사건이 세관에 적발되고 있으나 대개 1건당 총액이 수십만달러였다"며 "이처럼 큰 규모의 위조 채권이 반입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천=박희제 기자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