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광훈 도시교통연구부장은 29일 시정연의 정책토론회에서 ‘서울시 도로교통 개선 사업 체계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부장은 “서울에서 운전 중 운전자 의지와 상관없이 차로를 변경해야 하는 원인이 10여 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직진과 우회전을 모두 할 수 있는 공용차로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간선도로의 70% 이상이 우회전 차로에서 직진과 우회전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직진-우회전 공용차로에서 직진 차량과 우회전 차량의 비율은 50 대 50으로 나타났다.
결국 직진 차량은 우회전 차량 때문에, 반대로 우회전 차량은 직진 차량 때문에 통행권이 주어져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같은 시간 내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는 차량의 수가 줄고 교통사고가 발생하기 쉽다고 이 부장은 지적했다.
이 부장은 개선 방안으로 도로 노면표시를 다시 해 기존 우회전 차로를 택시나 버스 정류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차로로 운영하고, 교차로 앞에서는 우회전 차량만 들어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사업을 시행할 경우 노면표시를 바꿔야 하는 구간은 서울시내 간선도로의 44%, 보조간선도로의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장은 “차량 진행 방향을 명확하게 구분지어 교통 흐름의 상충이나 혼잡을 방지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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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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