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발휘해 사회공헌 복직땐 현실경험 도움돼”▼
▽손대현(孫大鉉)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대학교수가 현실에 참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로 임명되거나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 또 일정 기간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것도 현실 참여를 통한 교수의 사회봉사로 볼 수 있다.
일부 교수들은 정치에 뜻을 품었다가 공천에 탈락하거나 낙선하면 슬그머니 학교로 돌아오곤 한다. 한 번도 아니고 선거철마다 이런 행태를 보이는 이들은 교수가 아니라 정치꾼이다.
하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인 교수들이 정계나 공직에 나가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은 국가나 사회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이들이 현실 경험을 쌓은 뒤 대학에 돌아오면 연구나 강의의 질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다 많은 교수들이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다만 교수의 정치 및 공직 진출은 자신의 전공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한정돼야 한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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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외도’ 연구에 지장”▼
▽유만근(兪萬根) 성균관대 영문과 교수=대학교수는 처장이나 학장 등 대학 내의 보직을 맡아도 학문 연구나 강의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특히 학문의 완숙도가 낮은 비교적 젊은 교수의 경우 잠시라도 연구 이외의 길로 ‘외도’를 할 경우 학자로서의 진로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수의 사회 기여 측면에서 볼 때 교수의 정치 및 공직 진출을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자신이 축적한 전문지식을 필요로 할 때 일정 기간 대학을 떠나 봉사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도 자신이 해당 분야에 꼭 필요한 적임자인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며 외도는 한 차례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국회의원이나 공직에 나가는 기간은 최장 4년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4년이 넘도록 학문을 떠난 학자는 이미 학자가 아니다. 교수보다는 현실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면 과감히 교수직을 내놓고 적성을 찾아 떠나야 한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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