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경동정보대학(학장 김원경·金元經)의 하천환경종합기술연구소가 28일 마련한 ‘대구 달성습지 생태복원 한일 세미나’에서 양국 학자들은 위성을 이용한 습지생태 복원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금까지는 습지의 지형을 항공 촬영한 사진자료 등을 많이 활용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비해 인공위성 시스템은 습지의 지형을 30cm 간격으로 정밀하게 포착해 자료를 보여준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복원할 습지의 모형을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성을 이용한 기술은 대구 달성군 화원읍 일대 달성습지 복원에 도입됐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60만m²(18만평) 넓이의 달성습지는 20여년전까지 조류와 어류, 수생식물의 천국이었으나 지금은 공단개발과 골재채취로 파괴됐다.
대구시와 경동정보대는 2007년까지 75억원을 들여 이 곳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올해 들어 시작했다.
달성습지 생태복원사업 모니터링 위원장인 경동정보대 박기호(朴埼鎬·토목공학)교수는 “엄청난 돈을 들여 복원한 습지가 홍수나 집중호우로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며 “홍수 등 재해상황을 예상하면서 다양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통해 성공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습지 생태보전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일본 규슈(九州) 대학 시마타니 유키히로(島谷幸宏·지구환경공학) 교수는 “습지 복원 및 보전은 정부나 자치단체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곤란하다”며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습지(marshy land):하천이나 연못, 늪으로 둘러싸인 습한 땅. 해안습지인 강화도 아산만 천수만 등과 내륙습지인 주남저수지 우포늪, 바다와 강이 만나는 낙동강 하류 등 형태가 다양하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람사협약)이 1971년 발효한 이후 한국을 비롯해 120여개국이 가입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