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함양군 “청정지역에 골프장 건설 안돼”

  • 입력 2004년 8월 1일 21시 35분


경남도와 함양군이 함양군 지곡면 덕암리와 서하면 다곡리 일원 419만평에 추진 중인 ‘다곡 리조트’ 조성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복합 위락시설이 아니라 대규모 골프장 건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함양시민연대와 지리산생명평화결사,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22개 시민단체는 2일 오전 10시 함양성당에서 ‘함양 주암골프장 백지화 대책위원회’ 창립총회를 갖고 골프장 건설 저지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총회에 이어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의 도법, 수경스님과 허병섭 녹색대학 총장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함양군청을 찾아 항의하고 함양읍내에서 가두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대책위는 “민간투자자가 당초 다곡리조트에 스키장과 호텔, 스포츠시설 등을 계획했다가 사업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자 골프장 건설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주민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골프장 건설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곡면 주암마을 옆에 54홀 규모의 주암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환경파괴와 지하수 고갈 등 많은 문제를 낳게된다”며 “골프장 예정지와 가까운 괘관산 일원에는 함양군이 심은 장뇌산삼 300만포기를 비롯해 온갖 약초가 자생하는 청정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지방세수의 획기적인 신장과 고용창출, 인구 감소 억제 등을 위해서는 골프장이 포함된 다곡 리조트의 개발이 필요하며 2010년까지 조성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양시민연대 이재민 사무처장은 “골프장 바로 아래인 지곡면 개평마을은 민속마을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며 “주민의 살림터와 자연을 파괴하는 골프장 건설의 저지를 위해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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