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6시반경 대구지하철 1호선 송현역에서 안심 방향으로 달리던 1005호 전동차 6번째 객차에서 연기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스며들어 승객 100여명이 다음 역인 성당못역에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 때문에 이 전동차를 뒤따르던 전동차들도 3∼4분 지연운행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공사측은 기관사가 제동장치를 완전히 풀지 않은 채 운행하여 바퀴와 제동장치의 마찰로 인해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비불량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10시42분경 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에서 1051호 열차가 자동운행시스템 오작동으로 정차 지점을 40cm가량 벗어나 정차하는 바람에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사측은 당시 당황한 기관사가 출입문 수동 조작에 실패하여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비상 손잡이를 작동시켜 문을 열고 나오도록 유도하는 바람에 소동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대구지하철공사는 노조의 파업 이후 비상 기관사 50명 등 410여명의 비상 인력을 투입해 전동차를 평소의 57% 수준(190회)으로 단축 운행하고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업무 과다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된 데다 전동차 정비불량 등으로 경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기관사의 사소한 실수나 판단착오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노사는 지난달 21일 파업 돌입 이후 10차례에 걸쳐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2일 현재 인력충원과 근무형태 등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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