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다들 우는거야?”…순직경관 2명 5일 영결식 엄수

  • 입력 2004년 8월 5일 19시 02분


5일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연병장에서 엄수된 심재호 경위와 이재현 경장의 영결식에서 심 경위의 부인 황옥주씨가 영정에 헌화한 뒤 아들을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전영한기자
5일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연병장에서 엄수된 심재호 경위와 이재현 경장의 영결식에서 심 경위의 부인 황옥주씨가 영정에 헌화한 뒤 아들을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전영한기자
피의자를 검거하려다 피살된 서울 서부경찰서 심재호(沈在浩·32) 경위와 이재현(李在賢·27) 경장의 영결식이 5일 오전 중구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연병장에서 열렸다.

유가족과 경찰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한 영결식은 묵념으로 시작해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 옥조근정훈장 및 경찰공로장 수여의 순으로 진행됐다. 허준영(許准榮) 서울경찰청장은 조사(弔辭)에서 “고인들은 사회질서 유지라는 경찰의 소명에 충실했다”며 “그러나 이런 슬픈 일을 당하고 나서야 희생과 노고를 되새기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경장의 고교와 대학 동창으로 나란히 경찰에 입문해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해 온 김두봉 순경(27)은 눈물이 앞을 가려 고별사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김 순경은 “재현이가 자원한 강력반으로 첫 출근하던 날 ‘긴장되니 같이 가자’고 조르던 기억이 난다”며 “반드시 피의자를 검거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족들은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오열했고, 동료 경찰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심 경위의 부인 황옥주씨는 “이제 어떻게 해…왜 나 혼자 두고 이렇게 갔어…”라며 흐느꼈다. 심 경위의 형 재선씨는 “누굴 원망하겠니. 잘 가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들의 헌화가 이어지는 동안 심 경위의 아들 우연군(4)이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다 울어”라고 물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두 경찰관의 유해는 성남장묘사업소에서 화장된 뒤 이날 오후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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