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자 A27면 ‘LG정유노조, 김선일 동영상 빗대 퍼포먼스’ 기사를 읽었다. 파업 중인 LG칼텍스정유 노조원들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살된 고 김선일씨 참수 장면을 패러디해 자기 회사의 회장을 처형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니 경악 그 자체다. 이국땅에서 날아든 비보에 온 국민이 슬퍼했던 게 얼마나 됐다고 노조원들의 장기자랑 주제로 다뤄진단 말인가. 자신들의 뜻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회장을 퍼포먼스를 통해 참수하겠다는 발상을 했다니 살벌한 느낌이다. 미우나 고우나 노동자와 사용자는 같은 직장을 기반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자기 발전을 꾀하는, 넒은 의미의 한 가족이라는 점을 되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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