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하현정/초등학교 환경일기 에너지 절약정신 길러

  • 입력 2004년 8월 5일 19시 06분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아들은 몇 년 전부터 방학 때마다 환경일기를 써오고 있다. 학교에서 방학숙제로 내주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두세 번 꼴로 쓰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대견스럽다. 아이는 처음에는 환경을 주제로 일기를 쓴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지식이 축적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것이다. 처음에는 ‘양치나 세수를 할 때 물을 받아서 사용하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자’,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자’ 등의 일상적인 주제로 접근하더니 요즘 들어서는 제법 전문가 같은 소리를 한다.

요즘엔 여름 성수기에 전력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어서인지 에너지 절약에 대해 부쩍 강조한다. “에어컨 1대를 켜면 선풍기 30대를 작동시키는 것과 같대요. 햇빛을 차단하면 냉방효과가 5% 이상 높아지지요. 에어컨 설정온도를 1도 올리면 7%의 전기 소비가 줄어든대요. 일주일에 한번씩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면 5% 정도의 절전효과가 있고요….”

아들이 한 방학숙제를 지켜보면서 아이에게 배운다는 말을 실감한다. 별다른 관심 없이 대했던 에너지 절약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도 됐다. 아는 만큼 아끼는 노력을 실천으로 옮긴다면 우리 사회의 에너지 절약 점수는 합격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현정 주부·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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